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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찬송하라! 그가 영광스럽게 승리하셨으니 말과 기병을 바다에 던지셨음이라."

홍해에서 바다를 마른 땅으로 건넌 이들의 감격이 어떠했겠는가? 놀라움과 감격과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을 것이다. 출애굽기 15장에서 모세의 노래에 이어 미리암이 하나나님이 하신 일의 영광을 보며 모든 여인들과 함께 춤추며 노래했다. 찬양의 노래도 춤도 모두 주체할 수 없어서 그냥 나온 것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어지는 구절은 이렇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홍해에서 인도해 내어 수르광야로 들어갔다. 그들은 물 없이 3일 동안 광야로 걸어 들어가"

수르광야, 사막으로 가는 길에 3일동안 물 없이? 홍해를 건넌 흥분과 기쁨과 확신은 온데간데 없이 점점 떨어져가는 물, 갖고 온 물을 아껴 마시며 이게 뭔가 싶었을 것 같다. 조바심과 걱정. 하지만 그들의 불평은 아직 기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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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의 쓴물 - 실망과 불평

그들이 마라라는 곳에 이르렀다. 아, 이제 살았다. 드디어 물을 만났다며 안도했을 그림이 그려진다. 그런데 그 물은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 그 때 밸성들이 모세에게 불평하며 "우리가 무엇을 마셔야 합니까?"라고 묻는다. 불평이다. 원망이다. 

겨우 겨우 참아왔는데, 이제 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것을 가질 수 있나 싶었는데 실망만 남기는 상황. (사실 사막에서 물이면 실망이라는 단어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

사막에서 힘겹게 찾아낸 우물에서 마라를 만났을 때 실망하여 불평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이 왜 3일동안 물도 주시지 않고, 겨우 만난 우물에서 마라를 만나게 하시는가?

실망은 기대를 부서뜨리는 것이라서, 온갖 아름답고 평안하고 즐거운 상상을 하다가 그 기대가 산산조각 나는 상황이라서 견디기 어렵다. "실망은 모든 일 중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이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불평과 낙심의 지름길이다. 

 

사막, 광야

 

기적의 하나님, 표적의 하나님

그들은 하나님이 홍해에서 하신 일을 보았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흥분상태로 찬양을 드렸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 기뻐한 것은 하나님이었을까 기적이었을까? 3일간의 조바심과 목마름 끝에 말할 수 없는 깊은 실망을 하게된 그들은 3일전 하나님에 대한 기억이 어떻게 남아 있었을까? 

하나님은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길 원하셨을까? 대책없는 모든 순간에 하나님을 바라기를 원했을 것 같다. 홍해앞에서 백성들이 불평했을 때 모세가 했던 말대로 하기 원하셨을 것 같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해 싸우실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

하나님을 믿어라. 일을 시작하신 그 분은 계획을 갖고 계신다. 그분을 믿어라.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이 쓴물을 단물로 못바꾸실까? 사막에 강을 내지 못하실까?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목마름의 시간, 조바심의 시간을 허락하셨고, 마라의 쓴물도 허락하셨다. 

We must accept finite disappointment, but never lose infinite hope. Martin Luther King, Jr.  
우리는 유한한 실망을 받아들이되 무한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삶의 기대가 산산이 부서지고, 소망하던 일이 좌절되고 원망과 불평이 가득하여, 참다가 참다가 내뱉을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이 온 마음으로 이해가 되고, 그들의 불평에 마음을 동참하게 된 것 같다. 

하나님의 응답은 나무 한토막으로 쓴물을 단물로 바꾸시고, 법과 규정을 주시며 순종하라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이다." 성경의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서도 그 일이 내 일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이 많다. 모든 조건을 따져가며, 내 삶에서는 하나님이 그렇게 하실 수 없다며 마음의 벽을 더 높이 쌓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알게 된다. 하나님은 영원히 불변하시는 천지의 창조의 만유의 주, 사랑의 아버지이시라는 것을. 

갈증으로 죽게 된 상황에서 마주한 마라의 쓴 물앞에, 이 물을 달게 바꿔달라는 기도 대신 하나님이 이시간 함께 해 주시기를, 영원히 하나님의 친밀한 임재안에 살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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