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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구절 - 시편 34장 17절-18절
17 의로운 자들이 부르짖으면 여호와는 들으시고 그들을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다. 18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하시고 죄로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을 구원하신다. (현대인의 성경)
18 [The righteous] cried out, and Adonai heard, and he saved them from all their troubles. 19 Adonai is near those with broken hearts; he saves those whose spirit is crushed. (Complete Jewish Bible)
시편 34편에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의 복"이라는 제목아래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체하다가 쫓겨나 지은 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사무엘상 21장에 다윗이 아기스 왕을 두려워하여 대문짝을 긁적거리며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리며 미친척 한 이야기가 나온다. 연기가 통했는지, 다행히(?) 쫓겨났고, 그 이후에 지은 시가 바로 시편 34편이다.
미친척 하여 살아남은 다윗의 기도
1 내가 항상 여호와께 감사하며 그를 찬양하는 일을 계속하리라. 2 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고통당하는 자들이 듣고 기뻐하리라.
2 I will bless Adonai at all times; his praise will always be in my mouth. 3 When I boast, it will be about Adonai; the humble will hear of it and be glad.
사울에게 쫓겨 가드까지 도망간 것도 서러운데, 살아남기 위해 미친척 하는 연기까지 해야하는 상황은 얼마나 비참했을까? 무슨 잘못을 저질러서 죄값을 받는 것이라면 그래도 덜 억울했을 것 같은데, 아무 잘못도 없이 숨어다니고, 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그 땅의 왕'이라며 칭송받던 자가 미친척까지 해야 한다니.
그런데, 미친 연기가 통하여 살아남은 다윗의 기도는 감사로 시작한다. 그리고 여호와를 찬양하는 일을 계속하고, 그를 자랑하겠다고 한다. 잠시 내가 다윗이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았다. 살아남은 건 다행이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진건 내 연기탓이라고 생각할 거서 같다. 그런 연기를 현실에서 해야 하는 것에 대해 너무 비참하고 억울해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의 시작은 원망으로 했을 것 같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윗은 항상 여호와게 감사하고, 자신의 입술에 항상 찬양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그렇게 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이후로 이어지는 다윗의 기도는 한결같이 하나님의 선하심, 그분에 대한 신뢰와 감사로 가득하다. 아무 고통도 근심도 슬픔도 없다고 하지 않는다. 부르짖어야만 하는 상황, 고통을 당하는 상황, 가련한 상황, 환난에 처한 상황, 위험에 처한 상황 - 그 모든 상황 가운데 여호와를 바라보고, 부르짖으며, 주를 두려워하는 자들을 지키시고 구해주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선하신 분인지 맛보아 알라고 말한다.
시 34:5 - 주님을 우러러보는 사람들에게서는 기쁨의 빛이 난다. 그들은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다. (읽기쉬운성경, KOERV)
여기서 주님을 우러러보는 사람들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이다. 부끄러움을 당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여호와를 바라보면 기뻐하게 된다, 기븜의 빛이 난다, 얼굴에 광채가 난다라고 되어 있다. 수치를 당할 수있는 위기앞에서 기뻐할 수 있는자는 주님을 바라보는 자들이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대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들이다. 이 얼마나 소망의 말씀인가?
삶의 위기 한가운데, 부끄러움을 당할 위태로운 파도가 눈앞에 밀려오는 가운데서도 얼굴에 기븜의 광채가 있는 사람. 상상하기 어렵지만 상상만해도 영광스럽다.
마음이 상한 자, 죄로 마음 아파하는 자, 의로운자
17 의로운 자들이 부르짖으면 여호와는 들으시고 그들을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다.18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죄로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을 구원하신다.
마음이 상한자와 영혼이 짓밟혀 죄로 마음아파하는 자 (중심으로 통회하는자)는 마음의 교만과 완고함을 내려놓고 겸손해진 자를 가리킨다.(ESV) 비록 교만했었고, 완고하게 목을 곧게 세우고 있었더라도 이제 하나님 앞에 겸손함으로 엎드리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가까이 하시고 그들을 구원하신다.
이 본문이 의로운자들에게 주시는 소망의 말씀이라면,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의로운 자가 아니다. 나의 죄, 나의 교만, 나의 욕심, 자랑하고 싶은 마음, 이기적인 마음, 시기심, 하나님 보다 눈에 보이는 것들로 주인삼았던 우상숭배까지 모든 것이 부끄럽기만 한 나는 감히 하나님 앞에 감히 기도하는 것조차 두려웠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그랬더라도 이제 겸손히 하나님 앞에 나온자에게 하나님이 가까이 하시고 구원하셔서 의로운자로 삼으신다는 껏을 말씀한다.
나는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셨고, 구속(죄값을 주고 다시 사심)하셨다는 것을 믿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죄 앞에서 넘어지고 나면 그 확신의 마음이 사라지고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사함 받아 의롭게 된 자라는 말씀도 믿기 힘든 지경에 이른다. 나는 넘어질 때마다 그런 마음이 든다. 그게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도, 인간적인 생각에 압도당하면 기도조차 할 수가 없어진다.
오늘 말씀앞에 다시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겸손히 다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간다. 들으시는 하나님, 환난에서 건지시는 하나님, 가까이 하시는 하나님,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본다. 내 얼굴에 기쁨의 광채가 나타나기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말아야 한다.
시편 34편 묵상 정리
미래에 대한 두려움, 암담한 현실, 피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께 피하는 것이다. 그분께 부르짖는 것이다. 그분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자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하고 맛볼 수 있다는 약속의 말씀이 여기 있다. 시편 34:2에서는 그렇게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자랑할 때 고통당하는 자들이 듣고 기뻐한다고 했다. 고통의 한 가운데서 하나님을 경험함으로써, 고통당하는 다른 이들에게 기쁨과 소망을 줄 수 있다니. 이 고통이 낭비되지 않도록 기도하고 내 의지와 힘을 다하여 하나님께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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