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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구절 - 히브리서 10장 24절-25절
24그리고 서로 격려하여 사랑과 선한 일을 위해 힘쓰도록 하십시오. 25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모이기를 중단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주님이 오실 날이 가까울수록 더욱 모이는 일에 힘씁시다. (현대인의 성경)
24And let us consider how to stir up one another to love and good works, 25not neglecting to meet together, as is the habit of some, but encouraging one another, and all the more as you see the Day drawing near. (ESV)
오늘의 본문이 포함된 히브리서 10장을 모두 읽었다. 본문이 나온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희생제물, 휘장 그리고 위대한 제사장
19형제 여러분,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피로 떳떳하게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그분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인 휘장을 찢어 새로운 생명의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21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집을 다스리는 위대한 대제사장이 계십니다. 22우리가 이미 마음에 피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이 깨끗해졌고 우리의 몸도 맑은 물로 씻었으니 이제부터는 진실한 마음과 확고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23약속하신 분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굳게 붙듭시다. (현대인의 성경)
19 Therefore, brothers, since we have confidence to enter the holy places by the blood of Jesus, 20by the new and living way that he opened for us through the curtain, that is, through his flesh, 21and since we have a great priest over the house of God, 22let us draw near with a true heart in full assurance of faith, with our hearts sprinkled clean from an evil conscience and our bodies washed with pure water. 23Let us hold fast the confession of our hope without wavering, for he who promised is faithful. (ESV)
1년에 한 번, 대속죄일은 이스라엘의 죄가 완전히 사해지는 날이다. 이 날에, 대제사장은 휘장을 지나 지성소로 황소와 염소의 피를 갖고 들어간다. 죄가 속해지기 위해 구약의 제사에 필요한 피와, 휘장을 지나가는 것, 그리고 제사를 드리는 대제사장. 그 모든 것은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자신의 몸인 휘장을 찢어 길을 열어 놓으신 예수님의 피로, 친히 대제사장이 되신 예수님의 사역으로 우리는 이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이상 제사와 의식이 아니다. 진실한 마음과 확고한 믿음이 필요할 뿐이다. 그 마음과 믿음조차,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약속하신, 신실하신 하나님. 그분께 소망을 두는 자만이 참된 소망을 가진자다. 그런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다.
온갖 교만과 허세와 정욕에 사로잡혀 어떤 죄를 짓고 있는지 자각하지도 못한 채 지낸 세월의 끝에, 그 죄의 결과를 마주하는 순간 하나님께 나아갈 용기조차 없었다. 부끄럽고 면목없고, 이런 나를 하나님이 용서하실 리가 없다며 기도하러 나왔다가도 한마디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자리를 뜰 때도 있다. 지금 느끼는 죄책감으로는 세상의 모든 염소를 다 잡아서 희생 제물로 바쳐도 모자랄 것만 같다.
나도 안다. 나의 죄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예수님이 모든 죄를 영원히 씻으시는 희생제물이 되시고, 그의 몸을 찢어 하나님께 나갈 길을 열어 놓으셨다. 친히 하나님 우편에서 중보하신다. 알아도 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오늘 말씀을 읽으며 나의 '면목없어서..'라는 변명이, 인간적으로는 너무 이해가 되지만 예수님의 희생과 하나님의 사랑앞에 그런 말 따위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다시 말해줘야만 한다. 내 감정과 상관없이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고 소망으로 인도하심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사랑과 선행으로 - 서로 격려하며, 모이기를 힘쓰며
24그리고 서로 격려하여 사랑과 선한 일을 위해 힘쓰도록 하십시오. 25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모이기를 중단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주님이 오실 날이 가까울수록 더욱 모이는 일에 힘씁시다. (현대인의 성경)
24And let us consider how to stir up one another to love and good works, 25not neglecting to meet together, as is the habit of some, but encouraging one another, and all the more as you see the Day drawing near. (ESV)
이 본문은 위의 본문에 바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예수님이 하신 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잇대어 소망을 품고 사는 자들의 삶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말한다. 격려하라, 사랑과 선한일에 힘쓰라, 모이기를 힘쓰라.. 이런 권면에 '서로'라는 단어가 연결되어 있다.
교회를 옮기고 한동안 힘들었다. 먼 데로 이사한 바람에 불가피하게 옮겼는데, 새로운 교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십 수년만에 다시 새가족이 되었고, 코로나 시국인지라 사람들의 얼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모임도 거의 없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나고 나니 교회 공동체에 속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가고 있었고 공동체가 그리웠지만 달리 방도도 없었다. 교회를 옮길까도 생각해 봤으나 다시 새로운 교회를 찾아다닐 생각을 하니 너무 막막해서 포기했다.
주일에 한두시간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나머지는 혼자서 말씀보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하는 것으로도 감당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항상 공동체에 둘러싸여 살았던 터라 오히려 그 때는 좀 혼자 있고 싶어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이 복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지금 이렇게 외톨이처럼 신앙생활하려니 내 신앙이 역부족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마주한 오늘 말씀. 본문을 읽자마자, 올해 교회봉사를 권유받은 것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그 마음이 있었지만, 굳이 내뱉지 않았다. 부담스러운 마음도 같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면서 망설이고 있는 상태였다. 다시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기로, 순종하기로 마음을 먹고 오늘 본문을 읽게 된 터라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말씀을 읽는다는 것,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그 뜻을 이해하려고 마음과 시간을 들이는 것.
이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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