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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코 밑에 있는 구멍 말을 다 들으면

Sonrie Xiana 2019. 6. 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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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까지 목표치 도달을 위해 저녁 단식을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아무것도 안먹는 거다.

문제는 아침에는 시간이 없어서 또 굶기 일쑤라는 거다.

그러다 보니 강제 1일 1식을 하고 있다.

아침을 굶고 출근해서 일하다보면 배가 너무 고파 가끔 정신이 혼미하다.

그러면서도 오래 축적된 지방이 하나둘 떨어져 나간다 생각하니 묘한 기쁨도 있다.

 

오늘 아침에 출근준비를 하고 방문을 열고 나오니 된장찌개 소리와 냄새가 내 오감을 사로잡았다.

오늘따라 이른 아침 준비를 하고 계신 엄마.

도저히 못참고 지각 위험을 감수하고 된장찌개에 밥 한숫갈 말아서 먹었다.

정말 한숫갈만 말아서 먹었어도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든든한 아침 식사를 했다 생각했고, 이 정도라면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출근하자마자 1시간도 안되어 다시 허기가 몰려왔다.

근데 평소보다 강도가 더 쎄다.

 

못먹었을 때는 비었으니까 배고프다고 아우성인게 이해가 되는데

오늘 만족스러운 식사 후에 더 아우성치는걸 보니

이 배는 도저히 만족을 모르는 구나 싶다.

할아버지는 "코밑에 있는 구멍말을 다 들으면 나라도 말아먹는다"고 했다지.

 

내일부터 다시 1일 1식 할까보다.. 하고 협박성 생각을 하고나니

내가 지금 누구한테 협박을 하고 있나 싶다.

 

점심은 고기를 좀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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