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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구절 - 민수기 14:11
그리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언제까지 이 사람들이 나를 멸시할 작정이냐? 내가 그들 가운데 그렇게 많은 기적을 행했는데도 언제까지 그들이 나를 믿지 않을 작정이냐?
Adonai said to Moshe, “How much longer is this people going to treat me with contempt? How much longer will they not trust me, especially considering all the signs I have performed among them?
민수기 14장 바로가기
12명의 정탐군과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가나안 접경지역에 도착했다. 각 지파별 지도자들 가운데 한 사람씩 뽑아 정탐대원으로 파견했다. 40일 동안 그 땅의 곳곳을 정탐하고 온 이들의 보고는 과연 그 땅이 기름지고 비옥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곳의 거주민이 강한 사람들이라, 그 도시들이 성곽으로 둘러싸인 요새라, 그 곳에 심지어 거인 아낙자손까지 살고 있어서 그들을 당해낼 수 없다는 결정적 보고를 한다.
갈렙의 외로운 외침
열두 정탐꾼 중의 한명이었던 갈렙은 백성들을 안심시키며 충분히 그들을 이길 수 있으니 올라가서 그 땅을 점령하자고 외친다. 그러나, 다른 정탐꾼들은 절대 이길 수 없다며 반박한다. 싸우러 가봤자 소용없다는 (두려운) 마음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사람들에게 나쁜 소문을 퍼트리기까지 하며 그 땅의 거주민들과 자신들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메뚜기처럼 느꼈을 뿐 아니라 그들의 눈에도 그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나안에 들어가기를 거절하는 이스라엘
대다수의 정탐꾼이 부정적인 보고를 하는 상황이면, 백성들의 마음이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백성들은 밤새 통곡하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한다.
"우리가 이집트에서나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차라리 이집트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지도자를 뽑아 세우고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당장 행동에 나설 기세였다.
이집트와 광야
그들이 이집트에 사는 동안에는 노예생활을 고달픔 때문에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래서 출애굽을 했는데, 광야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때는 (마실 물이 없어서, 먹을 양식이 없어서, 고기가 없어서) 이집트에서의 삶을 그리워했다. 그 모든 불가능의 상황 속에서 그들을 구하시고 약속을 이루신 하나님을 경험했음데도 그들은 이제 가나안 정탐 후 보고를 듣고서는 이집트나 광야를 그리워한다.
현실이 어려우면 어떻게든 과거는 아름답게 포장되는 것일까? 아무리 고통스러웠어도 이미 지나간 일은 그 통증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내 삶을 봐도 그렇다. 지금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그때는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어하던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모습이 우리에게 있는 것 같다.
절망의 상황에서 당장이라도 이집트로 돌아가려고 행동개시를 하려고 하는 백성들 앞에서 여호아와 갈렙은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놀랍게도 백성들은 그들을 돌로 쳐 죽이려고 위협하였다. (참으로 악한일에는 어떻게 이렇게 신속한 행동을 하려고 하는지...)
언제까지 나를 멸시할 작정이냐
그때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가 성막위에 나타나신 후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언제까지 이 사람들이 나를 멸시할 작정이냐? 내가 그들 가운데 그렇게 많은 기적을 행했는데도 언제까지 그들이 나를 믿지 않을 작정이냐? 내가 무서운 전염병으로 그들을 쳐서 죽이고 너를 통하여 그들보다 더 크고 강한 나라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신다.
백성들의 믿음 없음을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 믿음은, 여러 많은 기적을 행하신 하나님을 본 사람들에게 요구하시는 믿음이었다. 멀리 계시고 숨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넘치고도 충분한 기적들을 베푸셔서 당신이 어떤 분인지 나타내셨다. 그들은 그 때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찬양했다. 그런데, 또 다시 자신의 눈에 보기에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가운데 다시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것을 하나님은 당신을 멸시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결국 모세의 기도로 하나님은 그들에게 벌을 내리시지는 않았지만 끝내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도 믿지도 순종하지도 않는 그들에게 약속한 땅을 절대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백성의 회개와 가나안 진격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백성들은 슬퍼하며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고 회개한다. 그러면서 당장 약속의 땅으로 가겠다고 나선다. 모세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들이 하나님을 저버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린다. 그런데도 그들은 행동 개시를 했고, 결국 아말렉족과 가나안족의 공격으로 대파되었다.
그들의 회개가 진정한 회개였다면, 가나안 진격이라는 행동이 아니라, 여호와께 순종을 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전의 불순종이 원인이 되었으니 이제라도 그 일을 자신들의 힘으로 어찌해 보려고 한다. 하나님 없이 어찌해 보려는 어떤 노력도 성공할 수가 없다.
여호와를 경외하는자
오늘의 본문에서는 여호와를 멸시하는 것이, 그분을 믿지 못한 것이라고 나와있다. 그런데, 성경에서 멸시하는 것과 반대되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는 경외한다는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KRV)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것이 지식의 첫걸음이건만 미련한 자들은 지혜와 교훈을 멸시하고 있다. (KLB)
(잠언 1:7)
여호와를 경외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냥 무서운 분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그분의 완전하시고 지혜로우시며 거룩하신 속성과, 사랑의 성품을 잘 알고, 얼마나 하나님이 믿을만한 분인지 알아서, 그분의 말씀이 온전히 이루어질 것을 믿는 것이 아닐까?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두렵고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 앞에서도, 지금까지 지켜오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이 오늘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게셔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들을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한 삶.
결국 그들은 40년을 광야에서 방황하다 자신들이 말한 대로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잔잔히 나의 삶을 돌아본다. 현재, 내 앞에 놓인 아낙자손같은 거인. 그 앞에 메뚜기처럼 느껴저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 두려움과 염려 가운데 하나님을 원망하며 이집트로 돌아갈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다, 내 힘으로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해 보려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응답도 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은, 겸손히 그분앞에 엎드리어 하난님의 말씀을 듣고 옳게 분별하고 순종하는 일이다. 그것도 내게 속한 일이 아니다. 나는 오직 겸손히 하나님의 긍휼과 그분의 때데 완벽한 방식으로 말씀해 주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기를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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