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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말씀이고, 염려가 찾아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들려줘야 할 말씀이다. 사도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구할 것을 하나님께 감사로 아뢰라고 한다. 그런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응답은, 하나님의 평강이 가득 채워진 마음과 생각이다. 

 

 

묵상구절 - 빌립보서 4장 6-7절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간구로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말씀드리십시오. 그러면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하나님의 놀라운 평안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줄 것입니다. (KLB)

Don’t worry about anything; on the contrary, make your requests known to God by prayer and petition, with thanksgiving. Then God’s shalom, passing all understanding, will keep your hearts and minds safe in union with the Messiah Yeshua. (CJB)

빌립보서 4장 읽기

 

빌립보서 4:6


2022년 한 해 동안 내가 붙들고 모토로 삼았던 말씀이 바로 빌립보서 4:6-7이었다. 그리고, 한해 동안 염려되고, 지치고, 힘든 모든 순간에 그 말씀을 대뇌이기를 반복하며 버텼던 기억이 난다. 오늘 다시, 이 말씀 앞에 선 나는, 이 말씀의 효력이 그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빌립보서 4장 6절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KRV)

 

염려가 밀려올 때

우선 말씀은 "아무것도", "모든 일에" 라고 강조함으로써, 염려되는 모든 상황을 포함하고 있다. 그 염려의 원인이나, 내용이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로 하여금 염려하게 하는 모든 상황을 포함한다. 그러니, 사도의 이 권면은 지금 우리를 압도하여 두려움과 불안에 떨게 만드는 모든 상황에 적용되어야 한다.

 

염려하고 있는 여자

 

기도와 간구

염려되는 모든 상황가운데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하라고 하신다. 성경주석이나 설교문들을 찾아본 후 이해한 것은, 기도는 예배의 모든 행위(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고, 필요를 구하는 것)를 포함하고 있으며, 간구는 구체적인 어떤 내용에 대해 하나님께 아뢰는 것을 말한다. 

마음과 생각이 염려에 정복당하여 두려움과 불안함에 눌려 있을 때 적어도 나의 경우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필요를 구체적으로 아뢰는 것조차 할 수 없었던 경험을 많이 했다. 사도 바울은, 그토록 절박해서 찬양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사실 사도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서를 기록했다. 말할 수 없는 수난을 당하고, 지금도 감옥에 있으면서 어쩌면 그 자신보다 상황이 훨씬 나았을 빌립보 교인들에게 쓴 편지다. 사도바울은, 기도조차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그런 상황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모든 염려되는 상황 가운데서, 염려에 집중하지 말고,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필요를 구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속성을 알고 있는 자들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분의 전능하심과 완전하심을 믿고 염려를 거두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염려에 압도되는 순간, 하나님께 구하기는 하지만, 별로 힘이 없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여전히 염려의 원인이 되는 상황들만 바라볼 뿐, 그 상황들이 좋아지기만을 바라볼 뿐 자신이 누구에게 기도하고 있는지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감사함으로 아뢰라

자, 생각해 보자. 염려되는 상황이 있다. 그것 때문에 너무 무섭고 불안하다. 염려를 거두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구체적으로 간구하라고 한다. 어쩌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감사함으로 그 일을 하라고 한다. 만약 그 순간의 기도에 "하나님 감사합니다"가 포함되어 있다면 나는 그것이 가식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도무지 감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상황이 벗어나야 감사하지, 근심의 구름을 걷어가 주셔야 감사하지 상황이 여전하고 절박한 기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사도바울은 왜 감사함으로 아뢰라고 하는 것일까? 매튜 헨리(Matthew Henry)의 주석에서 도움을 받는다.

감사는 항상 기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구의 특별한 주제가 무엇이든, 우리는 항상 감사할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공급해 달라고 기도할 때,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친절한 섭리에 대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질병에서 회복해 달라고 기도할 때, 우리는 지금까지 누려온 건강과 지난날 시련의 날에
하나님의 자비로운 간섭과 지금 우리의 생명을 살려 주신 그분의 선하심에 대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와 친구들이 위험과 죽음으로부터 보호받기를 기도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얼마나 자주 개입하셨는지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죄의식에 억눌려 사죄를 구할 때,
우리는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길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이 구속하시는 사랑의 세상에 살면서 천국을 약속받은 자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고난을 당한다고 할지라도 감사할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하나님께서 이 염려의 상황을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이유를 우리는 다 알 수 없다. 하지만, 선하신 하나님은 모든 능력과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그분이 당신과의 대화의 자리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그분을 믿고, 그분이 하셨던 일을 기억하며 감사함으로 나와서 얘기를 하라고 초대하신다. 

 

기도와 찬양, 감사


빌립보서 4장 7절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

이 본문은 다른 여러 번역을 찾아보았다. 

  • 그러면 사람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하나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KOERV, 읽기 쉬운 성경)
  • 그리하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RNKSV, 새번역)
  • 그러면 당신들은 우리가 리해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평화를 경험할 것입니다. 그분의 평화가 당신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사는 동안 당신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킬 것입니다.  (NLTNK, 북한어)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평화, 사람이 미처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평화, 우리의 모든 이해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평화! 생각만 해도 영광스럽다. 불안과 염려에 찌들려 흑화되어 가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하나님의 평안으로 채워지는 것을 상상해 보라. 

여기서 사도바울은,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문제는 환경과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닌 것들로 채워져 있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사도바울은, 상황이 어려울 때 염려하는 대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감사하며 그분께 나아가 기도하고 우리의 필요를 구해야 한다고 권면한다. 그렇게 하면,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평안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이라고 말한다. 이 약속을 완성시킬 중요한 구절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이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그래서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그분을 유일한 희망, 구세주, 친구로 믿으면 평강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으로 여러분을 채우실 것'입니다. 그런 다음 그분의 섭리를 받아들이고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여 그분께 당신의 의지를 바치면
'당신의 평화가 강물처럼, 당신의 의로움이 바다의 물결처럼'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여러분의 마음을 그분과 연합하고 친교를 유지하면
그분의 임재가 갈등이 지속되는 동안 여러분을 완전한 평화로 유지시켜 주실 것이며,
그분과 함께라면 여러분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방해받지 않고 통과하여
더 이상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한 평화의 도시 살렘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 맥클라렌 성경주석 -

 


 

 

염려하지 말아야 할 이유 - 예수 그리스도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로 시작하는 사도바울의 권고는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지만 그 말씀 속에 힘이 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어떤 연유로 그런 상황에 처해졌든지, 염려하지 않고 하나님께 겸손하고도 솔직하게 나아가 우리의 필요를 구하고 감사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약속 - 그렇게 하나님께 나가서 감사함으로 기도하면,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이다 - 은 확실한 것이다.

염려와 두려움에 압도되어, 불안함에 떨 때,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이 말씀, 하나님의 약속을 들려줘야 한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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