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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5장은 이제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다.
할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마른 땅처럼 건넜다는 소문이 퍼지자 아모릴 사람의 모든 왕과 가나안사람의 모든 왕이 간담이 서늘해서 용기를 잃고 말았다. (1절)
정복 전쟁을 앞두고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을 것이다. 아직 싸우지도 않았는데, 적들은 이미 기세가 꺾여 있다니!
그런데, 이 때 하나님은 비합리적인듯 보이는 특이한 명령을 하신다.
“그 때에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돌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시 할례를 베풀어라.””
여호수아 5:2 RNKSV
전쟁을 앞두고 할례를 행하는 것은 좋은 전쟁전략이 아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다 모으고, 없는 힘도 짜내야 할 판인데 할례를 행해서 며칠 동안 움직이지도 못하게 한다니..
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의 생각과 전략에 갇히신 분이 아니다.
할례를 명하신 이유
- 새 세대를 위한 언약 갱신:
할례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었다. 광야에서 태어난 새로운 세대들은 할례를 받지 못했는데, 그들도 하나님의 언약 백성임을 확인하고 언약관계를 새롭게 갱신하는 의미가 있었다.
- 영적 준비: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이 영적으로 준비되어야 했다. 할례를 통해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하나님에 대한 헌신을 새롭게 하는 과정이었다.
- 신분의 변화:
백성이 모두 할례를 받고 나서 다 낫기까지 진 안에 머물러 있을 때 주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애굽에서 받은 수치를 오늘 내가 없애버렸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치를 벗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신분을 회복했다.
만나가 그치는 때
요단강을 건넜고, 할례도 행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그리고 그들은 여리고 근방 평야에서 유월절을 지켰고, 다음날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만나가 그쳤다.
10 또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 달 십사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며 11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의 소산물을 먹되 그 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라 12 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었더라
여호수아 5:10-12
광야 - 만나의 시간
만나의 시간은 광야에서 있을 때였다. 가나안에서는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
그런데 여호수아 5장에서 언급도니 그 땅의 소출은 이스라엘 백성이 경작한 것이 아니다. 이제 막 가나안 땅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 땅의 소출을 먹는 시간
그들이 어떻게 그 땅의 소출을 얻게 되었는지 성경은 말하고 있지 않는다.
어쩌면 요단 동쪽 땅에서 곡식을 갖고 왔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주변지역에서 식량을 구매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하나님이 만나를 주신 것처럼 그 땅의 소출도 미리 준비해 두셨다가 특별히 공급해 주셨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제 만나의 시간은 끝났다는 것이다.
만나의 중단
그 땅에 도달한 사람들은 모두 그들 삶의 전부 아니면 대부분을 광야에서 보낸 사람들이다. 만나를 좋아했건 싫어했건 간에, 매일같이 먹을 것이 하늘로부터 공급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았던 사람들이다. 만나가 없는 삶은 상상도 안된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만나가 그쳤다. 더 이상 만나가 내리지 않았다. 이제 자신들이 곡식을 직접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모든 시간이 하나님의 때
광야에서 만나를 매일 공급해 주신 것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고, 하나님의 때였다.
이제 그 땅에서 자신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그 땅의 소산으로 살아가야 하는 때도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시간이다.
낯설기는 하지만,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방식이 바뀐 것일 뿐이다. 광야에서는 그에 맞게 직접 공급하셨으나, 약속의 땅에서는 또 그에 맞게 그들의 책임과 도전을 명하신다.
만나가 내리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의 때가 끝난 것이 아니다. 모든 시간이 하나님의 때이며,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역사하심, 도우심을 의지하지 않고 살 수 없는 순간이다.
천수답
이 내용은 신명기 11장 10-12절에서 확인된다.
“당신들이 들어가서 차지할 땅은 당신들이 나온 이집트 땅과는 다릅니다.
이집트에서는 채소밭에 물을 줄 때처럼, 씨를 뿌린 뒤에 발로 물을 댔지만,
당신들이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는 산과 골짜기가 많아서,하늘에서 내린 빗물로 밭에 물을 댑니다.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몸소 돌보시는 땅이고,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눈길이
해마다 정초부터 섣달 그믐날까지 늘 보살펴 주시는 땅입니다.”
나일강의 물을 이용해서 인공 관개에 의존한 애굽과 달리, 가나안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의존해야 하는 천수답이다.
주 하나님이 몸소 돌보시는 땅, 주 하나님의 눈길이 늘 머물러 있으며 보살펴 주시는 땅.
우리의 삶도, 천수답의 농사와 같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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